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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에서의 인간(운전자) 특성
시각(視覺)
운전자가 운전에 필요한 정보의 약 80~90%는 눈을 통해 시각적으로 얻어지는데 시각과 관련된 인간공학적 요소는 가시거리, 시야, 암순응과 명순응, 현혹 등이 있다.
■ 가시거리(可視距離)
운전자가 전방의 물체 또는 대상물을 볼 수 있는 거리로 가시거리는 기본적으로 주위의 밝기에 의해 제한되며 차량속도, 대상물의 반사율 등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어두운 야간에 반사율이 낮은 검은색계통의 물체는 발견이 용이하지 않다. 또한 시력(視力)은 운전자 또는 대상물이 정지되어 있는 때보다 이동하고 있을 때 더 낮아지기 때문에 주행속도가 높을수록 운전자가 볼 수 가시거리는 짧아지게 된다.
■ 시야(視野)
일반적으로 양쪽 눈으로 볼 수 있는 좌․우의 범위를 시야라고 하는데 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사람의 양안 시야는 보통 약 180~200° 정도이며, 한쪽눈의 시야는 좌․우 각각 약 160°정도, 양쪽눈으로 색체를 식별할 수 있는 범위는 약 70°정도이다. 시야는 눈의 이동속도에 영향을 받게 되는데 예를 들어 정지상태에서 정상인의 시야는 약 200°정도이나 약 40km/h에서 운전자의 시야는 100°정도, 100km/h일 때는 40°정도로 좁아진다. 또한 시야의 범위는 한곳에 주의가 집중되어 있을 때에는 인지할 수 있는 시야범위가 주의집중정도만큼 좁아지는 특성이 있다.
【눈의 이동속도에 따른 시야특성】
■ 암순응(暗順應)과 명순응(明順應)
밝은 장소를 주행하던 운전자가 터널 등의 어두운 장소로 진입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심한 시력저하가 발생하는데 이것을 암순응이라고 하며 암순응의 반대현상으로 터널 등 어두운 장소에서 밝은 장소로 진입할 때 일시적으로 눈이 부셔 일시적으로 시력저하가 발생하는 현상을 명순응이라고 한다. 암순응과 명순응에 의한 시력저하가 발생하게 되면 다시 시력을 회복하기까지는 일정의 시간이 필요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시력의 회복시간은 명순응에 비해 암순응이 상대적으로 매우 느리다.
■ 눈부심(glare)
상대방의 전조등 불빛, 햇빛 등에 의해 일시적으로 시각장애를 일으키는 현상이다. 눈부심은 전방의 강한 광원에 의해 눈이 부셔 일시적으로 앞을 볼 수 없는 현상으로 때때로 가로등 불빛, 앞차량의 후미등 불빛, 브레이크등화 불빛 등에 의해 나타나기도 한다.
인지반응특성
운전자의 인지반응특성은 아래의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 지각(perception) : 상황 또는 위험을 시각적으로 인식
◦ 확인(identification) : 시각적으로 인식한 상황 또는 위험을 식별․이해
◦ 의사결정(emotion) : 식별 또는 이해한 상황(위험)에 대한 반응의 결정
◦ 반응(volition & reaction) : 의사결정에 대한 동작의 수행
교통사고공학에 있어 제동과정의 인지반응특성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운전자가 전방의 위험을 인지하고 오른발을 가속페달에서 떼어 제동의 행동에 들어가기까지의 인지․반응시간은 약 0.4~0.5초, 오른발을 가속페달에서 떼어 브레이크페달로 옮기는 시간이 약 0.2~0.3초, 브레이크페달을 밟아 실제제동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약 0.1~0.2초가 소요된다. 여기에서 운전자가 전방의 위험을 인지하고 브레이크를 조작하여 바퀴(타이어)에 실제제동이 걸리기까지의 시간을 공주시간이라고 하며, 공주시간 동안의 주행거리를 공주거리로 정의한다. 공주시간은 차량의 구조, 운전자의 반응특성 등에 따라 개인차가 있으나 보통 약 0.7~1.0초 정도이다.
공주시간(t)의 구성 = t1 + t2 + t3
․t1 : 위험을 인지하고 오른발이 가속페달에서 떨어질때까지의 시간
․t2 : 오른발이 가속페달에서 떨어져 브레이크페달로 옮겨지는 시간
․t3 : 제동페달을 밟기 시작해 실제 제동력이 발휘되기까지의 시간
음주운전특성
술을 마시게 되면 생리적으로 지각․반응시간이 연장되고 시야가 좁아지며 시력저하․감각둔화․동작의 불안정 등의 운전능력이 저하된다. 또한 정신적․심리적으로 판단력과 자제력이 떨어지게 된다. 술의 알콜성분은 주로 인체의 소장에서 흡수되며 혈액 중의 알콜농도는 개인차가 있으나 섭취후 1~2시간내에 최고농도에 이르고, 그 이후 술을 마시지 않으면 점차적으로 감소하게 된다. 음주운전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신체반응의 변화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 가속페달조작, 핸들조작, 브레이크조작 등의 운전조작능력이 떨어진다.
◦ 거리판단, 속도판단, 상대물체와의 간격 등 상황인식능력이 저하된다.
◦ 청력과 평형감각이 저하되며 기계적인 오조작의 가능성이 커진다.
◦ 좌우시력, 특히 야간시력이 저하된다.
◦ 정서의 불안정, 감정억제력이 저하된다.
◦ 주의력부족, 위험대처능력이 떨어진다.
졸음운전
졸음운전은 만성적인 피로, 수면부족, 장시간의 운전 등 운전자 심신의 내적상태에 의해 유발되는 피로형 졸음운전과 도로환경이나 운전조작의 단조로움 등 속에서 유발되는 단조감형 졸음으로 구분할 수 있다.
피로형 졸음운전은 심신의 기능과 대뇌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피로가 축적되어 인지지연, 판단 및 조작의 착오빈도가 늘어나 졸음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고, 단조감형 졸음운전은 고속도로와 같이 선형의 변화와 운전조작의 변화가 적어 긴장감이 둔화되고, 주의력이 떨어지면서 최면상태를 유발시키게 된다.
보행속도
일반적으로 사람의 보행속도는 각 개인의 운동능력, 신체적조건, 보행의 목적, 주변의 환경, 교통밀도 등에 따라 달라지나 약 1.1~1.5m/s의 속도범위에 있으며 장년층보다는 청년층이, 여자보다는 남자의 보행속도가 빠르며, 특히 인도 또는 자유보행시보다는 횡단보도에서의 보행속도가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