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세에 영향을 주는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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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차량기술법인 작성일20-05-15 09:30 조회9,032회 댓글0건본문
중고차 시세에 영향에 주는 요인
국내 중고자동차 거래는 1998년부터 신차거래 규모를 추월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19년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중고차 거래 건수(자동차이전등록 건수)는 약 360만대로 신차거래 약 180만대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중고차 거래의 양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시장은 복잡한 유통경로와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소비자의 피해와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특히 중고차의 가격은 차량의 성능이나 관리상태 만큼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민감한 정보다. 판매자는 가능한 높은 가격에, 구매자는 되도록 낮은 가격에 거래하기를 선호한다. 시세정보를 모르는 경우에는 거래가격이 적정한 것인지, 손해 보는 것은 아닌지, 혹여 속은 것은 아닌지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 필자의 감정 사례에서도 시세가 많이 떨어지는 사고차를 무사고차로, 침수차량이나 공사차량을 일반차량으로 거래한 경우를 종종 발견하게 된다. 자동차의 시세는 기본적으로 그 차량의 시장거래 특성이 반영된 것이지만 연식이나 주행거리, 사고이력, 차량의 성능과 관리상태 등에 따라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중고자동차의 시세평가 요인
중고자동차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내적 요소로는 연식, 주행거리, 사고유무, 차량상태, 옵션, 변속기의 종류, 색상, 사용용도 등이 있다. 외적 요인인 소비자의 선호도나 계절적인 요인, 유행, 지역 등도 가격에 영향을 주는 사항이다. 본 기고에서는 중고차의 가격평가에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인 연식, 주행거리, 사고유무, 차량상태를 중심으로 시장거래 특성을 살펴보기로 한다.
차량 연식
연식이 경과할수록 차체(body)와 새시(chassis)는 노후화가 진행되고, 내구품질도 낮아져 중고차의 잔존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이때 차량의 연식은 보통 자동차등록증에 기재된 최초 등록일이 기준이 된다. 연식 경과에 따른 중고차의 감가율은 차종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승용차의 경우 평균적으로 1년이 지나면 신차 가격의 약 10~15%, 3년 후에는 30~40%가 하락한다. 제조사 보증수리기간이 끝나면 추가 감가가 되어 신차가격 대비 약 40~60%까지 가격이 떨어지기도 한다. 또한 필자의 연구에 의하면, 비사업용 승용차, 승합차, 화물차에 대한 경과연수 3년 후 감가율은 승용차 33.6%, 승합차 26.2%, 화물차 22.4%로 조사되었고, 승용차의 규모와 형태에 따른 3년 후 감가율은 소형차(27.5%)와 SUV 차량(28.9%)이 상대적으로 낮고, 중형 및 대형차의 감가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동일한 연식에 동일한 등급의 차종이라 하더라도 소비자의 선호도에 따라 감가율은 달라진다.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인기 차종은 감가율이 낮고, 선호도가 낮은 차종은 감가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는 선호도가 낮은 비인기 차량의 경우 거래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매매가를 낮추기 때문이다. 그 외 연식 경과에 따른 감가 거래의 특성은 AS체제, 부품 공급현황, 차량의 단종 여부 등도 영향을 주게 된다.
누적 주행거리
차량의 주행거리도 중고자동차의 가격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요소다. 주행거리가 증가하면 차량의 내부 품질이 저하된다. 각종 부품의 마모가 진행되고, 부품의 교체 주기도 단축되므로 소비자의 선호도도 달라지게 된다. 중고차 평가기관에서 기준하는 승용차의 평균 주행거리는 1년에 15,000∼20,000km 이다. 즉 1년에 15,000∼20,000km에 해당하는 평균 주행거리를 초과하면 평균시세보다 낮게 평가받고, 주행거리가 짧으면 평균시세보다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
국내 중고자동차평가에 실무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사)차량기술사회의 ‘자동차가격 조사산정 평가기준’에는 누적 주행거리가 평균을 현저히 벗어나는 경우에는 초과 또는 미달된 주행거리와 기준가격, 감액비율을 고려하여 그 경제적 가치를 비율적으로 가액 또는 감액하도록 기준이 설정되어 있다.
사고이력
사무유무는 중고차의 가격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감가 요인이다. 사고로 차량의 시세만큼 보험금이 지급된 전손차량은 수리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중고차거래가 쉽지 않다. 사고차의 가치하락은 사고이력이나 사고차량을 기피하려는 소비자의 심리적인 거래관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기술적으로는 차량의 기능성 부품에 대한 수리보다는 주로 차체의 외관과 차체를 구성하는 주요 구성 부재의 수리로 인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기능성 부품을 신품으로 교환하는 경우에는 기능에 대한 원상회복이 가능하고 일부에 있어서는 오히려 품질이 향상될 수 있다. 그러나 차체의 외판이나 주요 골격부재의 경우에는 완벽한 원상복구의 수리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고, 그로 인해 차량의 소음, 진동, 주행안전성, 내구성, 부식성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연구에 의하면, 사고차의 가치하락은 손상 및 수리부위가 크고 넓을수록 높게 나타났으며, 사고차의 평균 감가율은 동일한 조건의 무사고차 대비 약 10∼20%, 많게는 최대 30% 정도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차량 성능 및 관리상태
고장 차량이나 관리가 엉망인 차량은 중고차 거래 자체가 불가능하다. 전문 매매업자는 이러한 불량 차량을 매우 낮은 가격에 매입해 수리하고 치장한 후 동종의 시세 가격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물론 수리비가 과도하게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량은 시세가 매우 낮더라도 상품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 따라서 차량의 엔진이나 주요 장치의 상태가 불량한 경우에는 적어도 그 수리비만큼은 감가요인이 된다.
침수나 화재 차량도 수리성이나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상품가치가 크게 하락한다. 가혹 운행으로 인해 관리상태가 불량하고, 부식이 심하게 진행된 공사차량도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 차량의 외장과 실내에 긁힘이나 흠집, 변색, 오염, 부식 등이 나타난 경우에도 상품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기타 시세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고자동차의 가격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기타 요소로는 차량의 옵션, 변속기의 종류, 사용용도, 색상, 제조사의 보증수리체계, 단종 여부, 소비자의 선호도, 세금제도, 계절적 요인이나 유행 등이 있다.
동일 등급의 차종에서 추가된 옵션이 있으면 당연히 가점요인이 된다. 대표적인 옵션 항목으로는 자율주행보조시스템, ABS, ESP, 에어백, 가죽시트, 전동시트, 선루프, AV시스템, 내비게이션, 스마트키 등과 같은 안전 및 편의장치가 있다. 이들 옵션은 내용연수 경과에 따른 잔존가치 만큼의 가치가 추가될 수 있다.
변속기의 종류에 따라 중고차의 가격도 영향을 받게 된다. 자동변속기 차량은 신차 출고가격도 높고, 소비자의 선호도도 높아 수동변속기 차량보다 다소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차량의 색상은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흰색, 검정색, 은색과 같은 무채색 계열이 유리하다. 특이 색상은 선호도가 낮고 그로 인해 매매거래시의 회전율이 낮아 감가요인이 된다. 중고차의 사용 용도나 이력 변경시에도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자가용, 영업용, 리스, 대여 등에 따라 차량관리와 운행상태가 달라지게 되므로 사업용 차량인 렌트카나 대여 차량은 정상 시세보다 큰 감가요인이 된다.
※ 본 내용은 2020년 5월 12일 글로벌 이코노믹[자동차 이야기]에 기고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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